독일 훽스트 6개社로 분할-경영투명성높여 주가올리기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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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최대의 화학회사인 독일 훽스트사가 6개의 별도 법인으로분할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훽스트사의 경영이사회는 그룹 전체의 경영전략과 자금조달을 책임질 지주회사로 개편된다.또 기존의 각 사업부문은 내년말까지 제약.동물보건.폴 리에스터.기초화학.특수화학.테크니컬 폴리머 부문 등 6개의 독자적인 계열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위르겐 도르만 회장은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재고하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최종 결정은 내년 5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내려지게 된다.
이같은 대대적인 개편은 뉴욕증시 상장을 눈앞에 둔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훽스트가 앞으로 각 독자회사의 회계처리를 미국의 회계기준에 맞춰 운영할 것이라는 발표에서 보다 분명해진다.
훽스트는 지난해 6월 미국의 다우 케미컬사로부터 71억달러에인수한 산하 마리온 러셀사의 새 독립법인 설립을 위해 뉴욕증시에서 자본금 조달을 시작한 바 있다.
현재 대대적인 군살빼기 작업을 추진중인 훽스트사는 이미 여러차례 기업분할에 관한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 조치는 규모면에서 일반의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이번 조치와 관련,『독일 기업중에서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취한 조치로는 가장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훽스트사의 기업분할 소식을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소식이 전해진 7일 이 회사 주식은 전날보다 2.53마르크 뛰어오른 60.87마르크에 거래됐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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