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 株價급등-장외시장 등록후 5배이상뛰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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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의 이찬진(李燦振)과 미국의 빌 게이츠.」 20대 초반컴퓨터업계의 영웅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닮은꼴인 두 사람 사이에 또 한가지 공통점이 생겨나고 있다.즉,주식시장을 통해 부(富)를 거머쥔다는 사실이다.
81년 미국 나스닥증시에 등록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가가 급등해 빌 게이츠를 미국 최대갑부중 하나로 만들었듯 李씨가 사장으로 있는 「한글과컴퓨터」주 역시 장외주식시장에서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
지난 9월24일 장외시장에 등록돼 2만원에 거래가 시작된 「한글과컴퓨터」 주식은 그동안 수직상승을 거듭해 5일 10만3천5백원을 기록하며 10만원대로 진입하더니 7일에도 10만3천원을 유지했다.이에 따라 이 회사 최대주주인 李씨도 수백억원대 자산가 대열에 올라섰다.李씨가 갖고 있는 이 회사 지분은 지난달말 기준 26만9천3백89주(35.8%)로 이것으로 따진 李씨 자산만도 7일 현재 약 2백77억원.회사측은 밝히기를 꺼리고 있으나 임직원들도 보유주식이 적지 않을 것인 만큼 상당한 재산가들을 배출했을 것으로 짐작된다.이쯤 되면 또 다른 빌 게이츠를 꿈꾸고 모험기업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의당 李씨를 성공모델로 삼기에 충분한 상황이다.한편 이 회사의 주가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는 증권업계 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업계 1위인 이 회사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너무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은 실정이다.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장외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10 만원대에 진입한 뒤 하루 2천~8천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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