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따마다] “한·중 오해 없게 인터넷 글 철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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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융화(程永華·54)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의 출처와 진위를 정확하게 조사해 양국 국민 사이에 오해와 감정 마찰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 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반한·반중 감정 해소를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26일 서울에 부임한다. 청 대사는 “중국 내에서도 북방과 남방의 생활습관이 달라 마찰이 생긴다”며 “(한·중) 양국의 교류가 늘어날수록 국민이 서로를 더 잘 알려고 노력해야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 수교 이후 중국 정부가 파견한 첫 국장급 대사인 그는 “중책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임무가 막중하고 갈 길이 멀다(任重道遠)”고 소감을 밝혔다.

청 대사는 올 초 한·중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에 대해 “대사로 재임하는 동안 양국 관계가 더욱 충실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은 이웃 나라로서 자주적이며 평화적인 통일을 바라는 남북한의 숙원을 이해한다”며 “남북 관계가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서울에 가서 구체적인 내용을 더 알아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청 대사는 “2000년부터 3년간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으로 일하면서 한국 관련 업무를 맡았고 한국을 몇 번 방문해 결코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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