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칵테일>뜀박질 잘한덕에 재상까지 된 '북청물장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축구황제 펠레는 축구 하나로 브라질 체육장관이 됐다.우리나라에도 이미 1백여년전 마라톤(?)을 잘한 덕에 대신까지 지낸 사람이 있다.구한말 친로파의 거두 이용익(李容翊.1854~1907)이 바로 그사람.「북청 물장수」였던 그는 뜀 박질 잘하기로 유명했다.소문을 들은 명성황후는 시험삼아 전주감사에게 보내는 편지심부름을 시켰다.서울~전주 5백리(약 2백㎞)를 12시간만에 주파,황후의 눈에 든 그는 임오군란(1882년6월)으로황후가 장호원으로 피신했을때 장호원粟 서울(조정)을 빠르게 오가며 연락병으로 활약했다.덕분에 군란 수습후 왕실 재정문제를 담당하는 내장원경(內藏院卿)에 임명되는등 출세가도를 달렸고 고려대 전신 보성학원을 설립(1904년)하기도 했다.
정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