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주가 연일 최저치 경신-700선까지 하락 전망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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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가 급락세가 연이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 연중 최저치가 또다시 경신됐다.이틀에 걸쳐 지수가 32포인트나 떨어져 하락세가 너무 가파른 느낌마저 든다.
5일 주식시장은 시작부터 전일의 급락세가 이어져 오전 한때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오후들어서는 일부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지수 낙폭을 조금 줄이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3.77포인트 하락한 733.65로 장이 마감됐다.이날은 특히 최근 상승폭이 컸던 소형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하한가 2백8개를 포함,하락종목수가 올들어 가장 많은 8백32개에 달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지수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부 유병득(兪昞得)부장은 『은행.증권.투신 할 것없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지수가 적어도 700까지 하락해야 상승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시장금리가 12%대(3년만기 회사채 기준)에 있고 올 상반기의 기업실적을 감안하면 현재의 지수수준은 다소 과대평가된 감이 있다』며 『현재의 지수하락은 과대평가된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신영투자신탁 정종렬(丁鍾烈)사장은 『기관들이 순매도에 치중하고 있고 신용매물이 줄지않고 있는 가운데 고객예탁금은 2조5천억원 밑으로 떨어지는등 단기수급이 악화돼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결국 장세반전은 주가가 충분히 빠진 후 에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은 경기저점 확인이 안되고 있지만 재고조정이 어느정도 이뤄지는 내년 상반기께가 되면 주식시장은 경기에 대한 시각을 달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영투신 丁사장은 『과거 경험으로 주가는 경기회복 9개월 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며 『경제성장률과 현재의 통화량을 감안하면 내년도 금리는 올해보다 1~2%포인트 정도 낮아질 가능성이있고 물가불안 요인도 크지 않아 시기적으로는 내 년초에 장세가전환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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