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코너>자유연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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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도의 사고력이 중시되면서 자유연상을 활용하는 학습방법이 관심을 끌고있다.자유연상은 학습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일정한 내용을 그대로 기억하는 회상이나 창조력과 직결되는 상상등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NIE(신 문활용교육)에도 자유연상 방법을 도입할 수 있다.
자유연상이란 문자 그대로 자유롭게 연상하는 두뇌활동이다.따라서 대상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두 머리 밖으로 쏟아내려는태도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것은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라고 부르는 창조적 사고방 법의 기초이기도 하다.다음의 세가지 원칙이 중요하다.
①떠오르는 대로 모두 말하라.②남의 의견에 대해 절대로 평가하지 말라.③제시된 의견들을 가급적 발전적으로 변형하라.
우선 신문을 읽고나서 자유연상을 시작한다.머리 속에 떠오르는것들을 자유롭게 종이에 쓴 다음,신문 전체의 내용을 살펴본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되 신문을 보고 연상하는 시간을 차츰 줄이면특정 대상에 대해 집중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저 절로 향상된다.
이때 마음에 맞는 짝끼리 함께 자유연상을 하며 서로 비교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학년이라면 신문에서 좋아하는 사진이나 광고를 직접 고르게 한 다음 떠오르는 낱말들을 그 둘레에다 자유롭게 적도록 해서 상상력과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NIE에 어느 정도 익숙한 고학년이라면 좀더 무거운 주제를 선택해도 된다.
예컨대 「한국 경제 추락하는가」같은 기사 제목을 보고 자유연상을 해보는 식이다.이때 「환율」「경쟁력」「노동현실」「인건비」「기술투자」「산업구조 안정」「삶의 질」등 관련 낱말이 떠오르는양상을 살펴보면 특정주제에 대한 이해정도와 사고 방향도 알 수있다. 자유연상을 할때 작은 동그라미를 그린 다음 그 둘레에 뿌리를 퍼뜨리듯 연상되는 낱말들을 적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또 약간 신경을 써서 서로 관련있는 낱말들끼리 한줄기에 모으되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일수록 끝부분에 써넣는 식으로 정리하면 더욱 좋다.
즉,「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해 자유연상을 하다가 「환경오염」에 생각이 멈추고 다시 「대기오염」「수질오염」「토양오염」등으로생각이 퍼져나갔더라도 동그라미를 중심으로 흩어진 생각들을 다시묶고 정리하는 것이다.
글쓰기 교육에서도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글을 쓸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연상하면서 위의 요령대로 종이에 정리한다.그다음 꼭 써야할 항목이나 내용에 동그라미를 치고 언급할 순서대로 간단히 표시해두면 글의 구상과 개요 작성을 마친 셈이어서 글쓰기도 훨씬 쉬워진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 교사.교육개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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