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自體 택지개발 믿을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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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도대체 지방자치단체의 택지개발사업은 믿을 수가 없어요.땅값은 받아놓고 분양을 못하게 하니 매달 이자만 수천만원씩 까먹고있어요.』 요즘 지방자치단체가 벌이는 택지개발사업지구의 아파트용지를 분양받은 업체들의 불만이 대단하다.대지조성작업이 지연되면서 당초 제시된 아파트분양 시기가 기약없이 늦어져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이다.
주택업계는 『택지개발에 대한 노하우나 전문성이 없으면서도 돈벌이에만 급급한 지자체들의 한계』라고 치부하면서도 「성의없는 행정」을 꼬집고 있다.
지자체들은 『택지보상협의.지장물철거문제로 늦어지고 있긴 하나어떤 사업에서든 생길 수 있는 사안이고 업체들의 피해도 많지 않다』며 한가한 입장이다.
택지사용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는 곳은 수원정자1.평택안중.시흥연성.부산화명지구등이 대표적.이중 일부지구에서는 업체들이 아예 땅을 반납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표참조> 수원정자1지구는 토지보상과 지장물철거 보상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난 8월로 예정됐던 택지사용시기가 내년3월에도 불투명한 상태.
이에따라 23개 참여업체들은 『회사당 수십억원씩의 토지대금을미리 내놓고 제때 분양을 못해 경영압박만 더 심하게 받는다』며아우성이다.
업체들은 『분양가를 평당 2백90만원선으로 계획했으나 분양지연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3백만원이 넘어가게 된다』며 『이럴 경우 안그래도 집이 안팔려 야단인 판에 분양가까지 높일 경우 결과는 뻔한 이치』라고 지적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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