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도 펩시도 … 미국발 감원 폭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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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인터넷 포털 업체인 야후는 연말까지 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기 둔화로 인터넷 광고 매출이 줄고 향후 전망도 불확실해지자 본격적으로 허리띠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전 세계에 근무하는 야후의 직원 수는 1만5000명가량이다. 이번 결정으로 최소한 15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최고경영자(CEO)인 제리 양은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운영경비를 4억 달러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도 1600명 감원을 발표했다.

‘감원 한파’에 떨고 있는 곳은 실리콘밸리뿐만이 아니다. 월가 금융사에서 시작된 감원 바람도 제조업과 유통업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8억6800만 달러로, 한 해 전보다 6% 줄었다고 발표했다. 짐 오언스 CEO는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영국·프랑스에서 감원을 했다”고 밝혔다.

펩시콜라를 만드는 펩시코는 최근 전체 인력의 1.8%인 3300명을 줄이고 공장 6곳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자동차사인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주 공장 3곳의 폐쇄와 함께 4000명 이상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임시직 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연말 쇼핑시즌에 고용하던 임시직 숫자를 지난해 2만6000명에서 올해는 1만6000~2만 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미국발 ‘감원 쓰나미’도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런던 은행들이 내년 말까지 6만2000명을 해고해 전체 고용자 수가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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