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KBS1 .일요스페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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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결혼식장.음식점.요정.호텔등이 함께 자리한 일본의 최고급 복합연회공간 메구로 가조엔(目黑 雅敍園).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의 2백여개 방에는 한국식 나전칠 작품으로 가득하다.
31년 처음 지을 때부터 조선나전 기법으로 제작된 이곳은 88년부터 91년까지 대대적인 복원공사를 벌였다.공예가 전용복씨와 나전칠기 장인 70여명은 나전칠기의 최고 정수를 일본에서 꽃피웠던 것이다.하지만 한국에서 이들의 행적을 찾 기란 쉽지 않다.나전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현실이 그들을 외면한 것이다. 일요일 밤8시 KBS-1TV『일요스페셜』에서는 이국땅에서명맥을 잇고 있는 전통 조선나전을 추적한 「잊혀진 대역사,메구로 가조엔의 조선칠(漆)이야기」를 방영한다.이 프로그램에서는 가조엔 조선나전의 백미로 꼽히는 죽파(竹坡)라는 방 의 초기 나전을 맡았던 광신사(光信師)가 조선사람이었음을 밝혀내며 이를복원하려는 꿈을 결국 이뤄낸 전용복씨의 열정도 담아냈다.또 우리 장인들이 2년 걸려 완성한 길이 23의 세계최대 칠작품 『사계산수도(四季山水圖)』와 나전으로 만 들어진 엘리베이터의 모습등도 볼 수 있다.연출 조대현 도쿄PD특파원.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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