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혁.이순옥씨 귀순자로선 첫 출국-미국 심포지엄에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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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 귀순자 2명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중이다.
지난 92년8월 귀순한 安혁(27)씨와 지난해 12월 귀순한李순옥(49)씨가 그들.
지난 53년 북한군 조종사 盧금석 대위가 미그15기를 몰고 귀순한뒤 미국에 간적은 있으나 盧대위의 경우 미국정부가 미그15기에 건 현상금 10만달러를 받으며 아예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이민해 버렸기 때문에 귀순자의 미국방문은 처음 인 셈이다.
지난 94년1월에는 대한항공기 폭파범 金현희(34)씨가 영문판자서전 출간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알려진 테러리스트에게는 입국을 불허한다』는 미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좌절된 사례가 있다.
安씨등은 1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주최의 「북한인권문제 국제학술심포지엄」에참석해 북한인권의 실상을 증언하는 한편 미국내 교포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현실을 소개하는 모임을 잇따라 갖고 있다.두사람은 모두 북한에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경험을 갖고 있으며 특히安씨는 우리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함남 요덕수용소에서 탈출해귀순했다.
지난달 24일 출국한 安씨등은 샌호제이.시애틀.댈러스를 방문해 교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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