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3社 설비투자 올해로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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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대우.기아등 국내 자동차 3사는 올해까지 대규모 설비투자를 사실상 마무리지을 방침이다.이에 따라 이들 회사의 내년도설비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간 대규모 설비투자에 주력해 온 기존 자동차사들은 내수시장 규모등을 감안할 때 국내 설비투자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내년부터 연구.개발 투자나 해외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초 전주에 트럭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연말까지 아산에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쏘나타 공장을 완공하는것을 끝으로 앞으로 국내 설비투자 규모를 크게 줄여 나갈 계획이다.현대는 현재 율촌에 공장부지를 조성하고 있 으나 직접 투자가 이뤄지는 시기는 200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9천5백억원)보다 1천억원가량 적은 8천5백억원으로 축소하는데 이어 2000년에는 3천억원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또 러시아.브라질등 해외에 현지공장을 짓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 아래 최 근 정세영(鄭世永)명예회장이 러시아에 다녀왔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아산에 연간 1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올해 일부 라인증설등을 통해 연간 1백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보고 당분간 대규모 설비투자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기아는 설비투자(연구.개발비 포함) 를 올해 4천억원에서 내년에는 5천억원으로 늘리지만 이중 상당수를 연구.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도 올해 군산에 30만대 생산규모의 승용차공장을 완공하고 부평공장을 증설하는 것을 끝으로 사실상 국내에서의 대단위 설비투자를 마무리한다.대우는 올해 9천억원으로 잡혀 있는 설비투자 규모를 내년에는 5천억~6천억원으로 축소 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의 이성상(李聖祥)전략기획실이사는 『기존 자동차사의 경우 올해로 설비투자는 일단락될 것』이라며 『이제는 대규모설비투자에 따른 금융비용을 줄이고 생산효율성 향상과 장기적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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