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운행연수 5년이상 75%로대기오염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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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8일 오전10시30분쯤 광주시북구중흥동 신한국당 광주.전남시.도지부앞 정류장.222번 좌석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면서 가속기를 밟아 시커먼 매연을 내뿜었다.뒤따르던 차량과 행인10여명이 순식간에 검은 연기에 뒤덮이며 얼굴 을 찡그렸다.
뒤이어 2번 버스도 운행시간을 놓칠세라 매연을 뿜어대며 질주했다.광주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대창.삼양.동양.현대.대광등 모두 9개 업체에서 9백92대.이 가운데 운행 연수가 5년이상인 차량은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7백43 대에 이른다.
시내버스 1대가 일반 승용차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하루평균19시간을 운행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차령 5년이상 시내버스는 대부분 폐차나 마찬가지다.광주시와 5개 구청이 지난 9월말 현재 승합차 이상 버스용 차량에 대해 배출가스 단 속을 벌여 기준을 초과한 적발 차량은 2백72대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물론 「대기오염 주범」인 시내버스 단속실적을 포함한 것이다.
지난 1월부터는 시내버스 매연발생 기준(배출량 30%이하.색도 2도이하)이 강화됐는데도 당국의 단속이 형식에 그쳐 대기오염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광주시청을 비롯,5개 구청이 보유한 차량배출가스 단속장비는 비디오 카메라 2대와 측정기 5대뿐이며 구청별로 단속인원도 2~3명에 불과해 끊임없이 도로를 메우고 있는 시내버스엔손도 못대는 실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는 11월부터 한달동안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차량배출가스 전담반도 편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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