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선 작년말 2억불 규모-유괴범죄도 대형산업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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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이 몸값을 노린 유괴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주로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좌익게릴라들이 정치적 시위의 방편으로 의존했던 납치행위가 요즘엔 크고 작은 범죄집단의 돈벌이 수단으로 널리 애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 다.
중남미의 경제개방 이후 이곳을 자주 오가는 「물좋은」 유명 다국적기업 간부들이 다수 납치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풍문도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표현대로 「유괴업」은 마약.매춘.도박업등에 이어 범죄자들의 신종 축재수단으로 자리잡기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괴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콜롬비아인데 가령 미국 마이애미 소재 경비회사인 크롤 어소시에이트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납치된 인원은 3천6백명으로 전세계의 45%를 차지했다.2시간30분에 한명꼴인 셈이 다.역시 유괴사건이 빈발하는 나라에 드는 멕시코나 브라질보다 무려 3배,5배에 달하는 규모다.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내 납치사건의 5분의2 가량을 좌익게릴라소행으로 추정하지만 오로지 돈만 노린 유괴범죄가 날로 늘고 있다.이 나라의 연간 유괴산업 「시장규모」는 2억달러로 추정된다.비근한 예로 지난 8월 멕시코 변경지역에서 납 치된 일본 산요전기 미국현지법인 사장은 회사가 2백만달러를 내주고 9일만에풀려났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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