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核.미사일기술 독일 수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독일은 미사일발사체 관련기술,핵 관련기술등 군사및 전략 기술을 북한으로부터 흡수하기 위해 5백명 규모의 「유라시아 첨단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 3면> 25일 과학기술처와 재유럽 한인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독일은 98년까지 총 7억5천만마르크(약4천억원)를들여 옛동독지역 작센주의 첨단연구도시 켐니츠(옛 카를 마르크스슈타트)중심부에 독일.북한 공동으로 9천평규모의 첨단연구센터를설립키로 하고 현재 작센 란데스 방크와 융자를 협의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14일 사이페르트 켐니츠 시장과 이철(李澈)제네바주재 북한대사간에 공동연구센터 설립계약이 체결된 바있다고 이만기(李萬基)독일주재 한국대사관 과학관이 24일 전해왔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직전 미국.영국.소련등 연합국 지도자들이 독일의 군사및 전략 기술개발 금지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현재 핵.미사일.전투기등 군사및 전략 기술이 없거나취약한 편이다.
한편 북한은▶센서 작동기술▶정수장치및 해수담수화장치등 우위기술을 민수화해 독일등 유럽연합(EU)에 판매함으로써 기술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의 교두보로 이 연구센터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센터는 당초 올 3월 기공해 내 년말까지 준공,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작센 란데스 방크측의 융자 심사가 까다로워 최소 6개월정도 설립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센터 건립에 필요한 재원중 북한의 부담은 3천만마르크(약1백60억원)에 불과하지만 극도로 쪼들리고 있는 북한은 금.망간.흑연등 광물자원을 현물로 낼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갑(權五甲)과기처 기술협력국장은 『독일정부가 한국정부와상의없이 이같은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양국의우호관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윤재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