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금융사기 수사 요원 급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금융 사기 전담 수사 요원을 급히 구합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금융 사기 사건 수사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한 대형 범죄를 수사할 요원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FBI는 2001년 9·11테러 후 전체 범죄 담당 요원 가운데 3분의 1 정도인 1800명 이상을 테러와 정보 수집 관련 분야로 전환시켰다. 금융 사기 같은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 인력은 2001년과 비교할 때 36%나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최근 미국을 강타한 금융위기와 관련된 화이트칼라 범죄를 수사하는 데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패니메이·프레디맥과 같은 거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범죄 수사 계획이 발표되면서 인력 압박이 가중됐다. 이 밖에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와 보험사 AIG를 비롯해 1500건이 넘는 모기지 관련 범죄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FBI는 요원을 수백 명 늘려 금융 범죄 수사 인력을 2배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FBI는 2004년부터 “모기지 관련 비리가 나타날 조짐이 있다”며 테러 이외의 사건을 수사하는 요원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예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은 대테러 대책을 신경 쓰느라 이를 무시했다.

유철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