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생 6개월간 뭘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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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1학기 모집에 합격하면 6개월간 할 일 없이 빈둥빈둥 논다?

수시1학기 합격생은 수능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 보니 이런 눈총을 받아왔다.고교들도 수시1학기 합격생 때문에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는 불만도 쏟아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각 대학들이 수시1학기 합격생들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잘 활용하면 대학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어 정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보다 일찍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장점도 있다.

건국대는 수시1학기에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비대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합격생들이 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전공-진로 상담교수(Academic Adviser)'도 둔다.

경희대는 수시1학기 합격자를 위해 9월 6일부터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6주간 예비대학을 연다. 매일 6시간씩 전문 영어와 실용 영어, 글쓰기 강의 등을 들을 수 있다. 6학점까지 학점을 인정받는다. 도서관을 활용한 리포트 작성법 등 대학 생활에 필요한 내용도 배울 수 있다.

성균관대는 수시 합격생들을 위해 ▶리더십 영역▶진로교육 영역▶교양교육 영역▶예비학습 영역▶관심분야탐색 영역▶상담 영역을 둔다. 교양교육을 선택한 합격생들은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며, 상담영역을 선택한 합격생은 정식 입학하기 전까지 심리상담도 받을 수 있다.

한양대는 매주 토요일 수시합격생들을 위해 '미리 가본 대학'을 연다. 과목은 대학 1학년때 배우는 교양과목 수준이다.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컴퓨터와 정보사회 등이다. 총 6학점까지 인정받는다.

숙명여대의 경우 15주 동안 수시 합격생을 위해 사이버강의를 실시한다. 컴퓨터 특강(3주 과정), 신입생 영어반(6주과정)도 두고 있다.

이처럼 수시 1학기 모집을 실시하는 대부분 대학들은 합격생들을 위해 합숙 워크샵을 실시하거나 사이버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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