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3代부자 드물어-自營업체중 家業승계 10%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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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자 3대 못간다」는 말은 미국에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미국내 자영업체중 2대까지 성공하는 기업은 3분의1 정도고,특히 3대까지 망하지 않는 비율이 고작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경영컨설팅 전문회사인 아서 앤더슨이 최근 미국내 자영업체3천8백6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승계되는 가업(家業)이 번창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회사재산과 개인재산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은 탓.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공과 사는 분명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사업계획을 냉철 하게 짜지 못하고 자금조달도 주먹구구식이어서 위기에 약하다는 분석이다.재산을 둘러싼 가족간 불화나 기업주의 방만한 생활이 사업부진을 초래하는 것도 우리네 경우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2차대전후 사업을 시작한 창업주들이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자식들에게 사업을 물려줄 때가 된 요즘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우선 금융기관들이 당사자들에게 접근해 재산증식을 위한 다양한재테크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창업세대들은 지역 대학들과 연계,사업유지를 위해 자문하기도 한다.가업승계를 자문하는 전문회사도 생겨날 정도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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