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분석] 부시 대통령 영화 미 대선에 영향 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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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 현장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취재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선택 2008, 미 대선’, 오늘은 강병철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안녕하십니까.

강: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주말을 앞두고 좀 가벼운 주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영화 얘기입니다. 미 대선 날까지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이번 주말 개봉된다고 하는데요.

강: 네. 미국 전역에서 17일 부시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W.’(더블유 닷)이 개봉합니다. 이 영화는 제작 초반부터 큰 화제를 모았는데 할리우드의 거장 올리버 스톤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스톤은 영화 ‘JFK’(1991년)와 ‘닉슨’(1995년)을 감독했습니다. TV 단막극 ‘레이건이 저격당한 날’(2001년)을 제작한 경력도 있습니다. 덕분에 미국 대통령 전문 감독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어떻게 나옵니까. 부정적인 내용이 많을 거 같은데.

강: 제작사 측은 부시 대통령이 어떻게 술주정뱅이에서 ‘세계의 대통령’이 되었고, 부인과 신앙심을 얻게 되었고, 이라크 침공 결정을 어떻게 했는지를 그렸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스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선 부시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사실을 나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는 그동안 그가 제작한 대통령 영화의 세계와는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스톤 감독은 그동안 음모론적 시각에서 대통령의 비밀 행적을 추적하는 내용을 영화에 많이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톤 감독은 ‘W.’은 영화 JFK와 닉슨보다는 가볍고 코믹한 영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스톤 감독은 부시 대통령이 나온 예일대를 1년 다니다 중퇴해 부시와 학연이 있습니다.

앵커: 부시 대통령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해 미 대선에 영향을 줄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쪽에서 걱정이 많겠네요.

강: 사실 부시 대통령은 2004년 선거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보다 더 힘든 상대와 격전을 벌였습니다. 바로 2004년 대선 직전 개봉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화씨 9/11’입니다. 당시 이 영화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란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W.’의 개봉에 대해 안 그래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공화당 매케인 후보 측은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대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측은 영화 개봉에 꽤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앵커: 그럼 영화에서 부시 대통령 역은 누가 맡았습니까. 다른 유명 배우는 누가 나오죠.

강: 부시 대통령 역은 여배우 다이앤 레인의 남편으로 더 알려진 조쉬 브롤린이 맡았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혼자서 부시 역을 연기해냈습니다.
현존 인물과 비슷하게 생긴 배우들이 많이 캐스팅됐습니다. 부통령 딕 체니의 역을 열연한 할리우드의 명배우 리처드 드레이푸스를 눈여겨볼 만 합니다. 아쉽지만 국내 개봉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네요. ‘선택 2008, 미 대선-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듣는다’, 오늘은 강병철 기자로부터 부시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미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 ‘W.’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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