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1만km를가다>10.끝.티베트의 젖줄 야루창부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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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티베트의 남부지방을 가로질러 흐르는 야루창부(雅魯藏布)강은 길이가 1천7백80㎞에 달하는 티베트 최대의 강이다.
야루창부의 발원지는 성산(聖山) 카일라스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히말라야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수많은 지류들도 동쪽으로 흐르는 야루창부강으로 흘러들어 노도와 같은 물살을 만들어낸다.
야루창부는 히말라야의 동쪽 끝에서 남쪽으로 돌아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거쳐 벵골만으로 흘러들어간다.때문에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야루창부가 프라마푸트라강으로 통한다.
야루창부는 일교차가 심한 여름날 오후 강 수면이 올라갔다가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수면이 줄어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설산의 빙하가 녹아내려 강물이 되기 때문에 여름의 야루창부는 수량 변화가 시간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반면 여름을 제외하고는 강우량이 적은데다 설산에서 유입되는 수량도 미미해 강답지 않다.
어디를 가나 강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살게 마련이고 거기에 문화를 꽃피우게 마련이다.평균 해발고도 3천1백인 야루창부 강변에는 화려한 유채꽃을 비롯해 보리와 밀.감자 경작지가 발달돼 있다.
야루창부 인근 경작지에서 티베트 농산물의 90%이상이 생산된다. 농산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야루창부 지역은 티베트에선 보기드물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촌락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티베트 제2의 도시 르카쩌(日喀則)와 취수이(曲水).자샹(札襄)등 도시들이 야루창부강을 따라 위치하고 있다.
야루창부는 해발 7천7백82의 히말라야 동쪽끝 봉우리 난자바와(南迦巴瓦)를 끼고 돌면서 여러 단계의 폭포를 이루며 해발 8백까지 떨어져 설산을 배경으로 보기 드문 절경을 연출해낸다고한다.하지만 자동차가 갈 수 없는데다 지형이 험 해 외부인의 접근은 불가능한 「오지의 절경」으로 남아 있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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