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 축의금 1억7천만원 영천시장 '대단한 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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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김선왕 기자 시장 아들의 결혼식 축의금 1억7천7백만원-.민선시대 시장의 파워를 보여주는 거금이다.
정재균(鄭宰均)경북영천시장의 뇌물수수와 여직원 추행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경북지방경찰청이 鄭시장과 가족 명의의 30개 예금통장에서 발견한 돈은 모두 5억9천4백만원.
그동안 경찰은 이 돈 가운데 鄭시장이 부동산을 판 돈 2억4천만원과 장남 결혼식 축의금 1억7천7백만원은 출처를 확인했다.鄭시장 장남(29.일본 거주)의 결혼식은 지난 5월26일 영천시민회관에서 2천4백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경찰은 鄭시장이 뇌물수수 사건이 터진 뒤 아들 결혼식 방명록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영천시내 읍.면.동별 지역단위로 축의금이 어느 정도 들어왔는지를 알 수 있도록 인원수와금액을 기록한 메모지가 발견돼 이 축의금이 「수금」성격이 강한것임을 보여줬다.
경북지방경찰청 석종철(石鍾哲)수사과장은 『축의금 액수가 많기는 하지만 사회통념상 부조금을 낸 사람들을 조사하기는 곤란하다』면서 『시장실을 방문했던 건설업자등 10여명을 상대로 鄭시장에게 뇌물을 줬는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鄭시장 통장의 돈 가운데 나머지 1억8천만원은 아직 출처가 분명치 않다.
16일 소환조사를 받은 鄭시장의 부인 조춘지(趙春枝.56)씨는 『1억8천만원은 鄭시장이 여러차례에 걸쳐 집으로 가져온 뒤가족들의 통장에 분산해 입금시킬 것을 부탁했을뿐 어떤 돈인지는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鄭시장의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을 먼저 조사한뒤 19일께 鄭시장을 직접 불러 지난해 7월 시장에 취임할 당시 등록한1억7천4백만원의 재산이 현재 4억여원으로 불어난 변동상황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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