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前국방장관 군기밀 누출" 국민회의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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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회의는 17일 경질된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이 지난 94년 합참의장 시절 미국 무기중개상에게 공군의 고급 기밀사항인정밀장비 구매계획을 영문 메모로 건네주었다고 주장했다.
〈관계기사 3면〉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李전장관의 자필서명이 든 94년 8월6일자 영문 메모사본을 공개했다.「UGI사 미스터 權 앞」이라고 영문으로 된 이 메모는 『대한민국 공군이CDS(F-16 전투기 부품 고장 유무 자동점검장비)구매계획을국 방부에 제출했음.가용예산에 따른 지불계획은 다음과 같음.97년 4백50만달러,98년 2백20만달러,99년 2백20만달러,2000년 2백20만달러.국방부는 이 계획을 검토할 것임』이라고 돼 있다.
鄭대변인은 『UGI사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무기중개상 權병호씨의 회사로 서울 용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鄭대변인은 또 『이 군사기밀은 합동작전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최하 2급이상의 비밀』이라고 주장하고 『李전장관이 權씨 와 금전거래비리가 있다는 제보와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李전장관은 『92년 합참의장 재직시 무기중개상 權씨로부터 미국제 전투기 장비를 구매해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이 장비가 이미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어 거절했다』며 『문제의 메모는 權씨가 장비구매 계획을 써달라고 해 써준 것 으로 비밀사항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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