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프랑스 톰슨社 가전부문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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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우전자가 세계 6위 TV생산업체인 프랑스 톰슨의 가전부문을인수해 세계최대의 TV메이커가 된다.프랑스 정부(총리실)는 16일 오전(현지시간) 국영기업체인 톰슨의 민영화 인수업체로 프랑스의 라가르데르그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라가르데르와 공동으로 톰슨 인수에 참여한 대우는 톰슨의 가전부문을 공식 인수하게 된다.라가르데르그룹은 톰슨의 방위산업 부문을 인수하게 된다고 대우는 밝혔다.
대우전자의 구체적 인수조건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톰슨그룹의30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상당부분 떠안는 선에서 톰슨 가전부문의 새 주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톰슨 브랜드인 「RCA」로 TV는 물론 VCR.캠코더등 가전제품의 미국시장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대우는 특히 지금까지 자사제품의 품질이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도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 제값을 받지 못했던 것 과 달리 앞으로 RCA 브랜드를 사용하면 세계 가전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대우전자는 세계적 가전제품 브랜드를 만드는데 20억달러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편 대우전자는 17일 오전 서울 마포 본사에서 배순훈(裵洵勳)회장이 직접 인수금액및 배경을 밝힐 예정이다.
톰슨은 올해 8백여만대의 TV를 생산해 소니.필립스.LG전자.마쓰시타.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한 가전회사.특히 미국 TV시장에서는 20%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지난해 7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억1 천만달러의 순손실을 냈으며,30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다.톰슨에 이어 세계 7위,국내 3위의 TV메이커인 대우전자는 톰슨 인수로 수치상으로는 올해 1천6백만대의 TV생산기록을 세워 세계 1위인 소니의 1천2백여만대보다 많아지 게 됐다.
유규하.이원호 기자.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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