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시장 서서히 활기-층수.조합원자격 완화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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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울시의 재개발구역 조합원 자격 강화와 구릉지 아파트층수 제한 조치등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서울시내 재개발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시가 구릉지 아파트층수를 대폭 제한하려했던 당초 방침을 바꿔 완화하기로 한데 따른 영향이다.
게다가 현재 시의회에 계류중인 재개발조례가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는 소문도 시중에 나돌고 있어 이같은 시장활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7,8월 2개월동안 신규 재개발구역지정 신청이 거의 없었던 것이 최근들어 신규 구역지정을 준비하거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9월이후 구역지정을 신청했거나 조만간 신청을 준비중인 재개발구역은 모두 10곳.
새로 구역지정을 신청한 곳은 ▶길음5▶종암2구역등 두곳이며,▶남가좌8▶금호10▶길음4▶길음6▶월곡3▶구산▶응암1▶하왕1-4구역등 8곳은 구역지정 신청을 준비중이다.
이들 지역의 재개발추진위원회는 구역지정신청을 보류한채 그동안관망하다 완화움직임이 나돌자 사업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는 지역이나 조합설립인가를 준비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조례가 통과되기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경우 조합원의 자격요건이 강화된 개정된 조례를 적용받지 않고 사업을 시행할 수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월곡4구역의 경우 7월에 평당 3백80만~4백10만원(20평기준)하던 것이 현재는 4백80만~5백만원선으로 20%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업추진이 빠르고 아파트 건립예정가구수가 3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데다 지하철 미아삼거리역과 10분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8월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길음3구역도 인가받기전 평당 5백만~6백만원(20평기준)에서 현재는 6백50만~7백만원으로 크게 오른데다 내놓았던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는 추세다.
거성부동산의 백준과장은 『한동안 뜸했던 재개발지역의 매물을 찾는 발길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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