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추기경.내한공연 마친 팝가수 마이클 잭슨 15분간 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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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계적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5박6일간의 방한 일정중 마지막으로 14일 오후1시 명동성당을 방문,김수환(金壽煥)추기경을 만났다.이날 오전11시 金추기경을 예방하기로 했던 잭슨은 전날밤 롯데월드의 놀이기구를 타고 놀다 늦게 잠자리에 들어 일정을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두대의 승합차로 나눠타고 경호원과 함께 명동성당에 도착한 잭슨은 환한 가을 햇살을 의식,검은 양산과 검은 선그라스를 쓰고차에서 내려 추기경 집무실로 들어섰다.
반갑게 악수로 맞은 金추기경이 『한국공연은 어떠했는가』고 묻자 잭슨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나의 감정을 충분히 발휘할수 있는 기회여서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金추기경은 이어 『공연을 할 때마다 영감을 느끼는가』라고 묻자 잭슨은 『노래할 때나 춤출 때나 나는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느낀다』며 『그것은 신에게서 내려오는 것이라고 믿으며,때문에 나는 하나님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 였다.
잭슨은 또 『추기경도 하늘의 축복을 느끼는가』고 되물어 金추기경의 『당연하지.그것이 내 직업이니까』라는 대답을 얻어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金추기경에게 잭슨은 『어린이는 나의 사랑이자 희망이다.이들을 위한 놀이동산을 만들어 모두 한데 어울려 즐기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金추기경은 「남녀노소 사랑으로 하나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뜻」에 감사하며 15분여의 환담을 마치고 잭슨에게 묵주를 선물했다.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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