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워치>영국 보수당의원 잇단 脫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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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영국 집권보수당 의원들의 탈당사태가 잇따라 영국 정계에파문이 일고 있다.보수당 피터 턴험 하원의원은 12일 탈당 선언후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LDP)으로 이적했다.이에앞서 상원의원인 맥알파인경도 지난 6일 신생 우파정당인샤 국민투표당으로옮겼다. 특히 턴험의원의 탈당은 내년 총선을 앞둔 가운데 열린보수당 전당대회중에 발생,당내 사기에 결정타를 가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맥알파인경의 경우도 그가 전재무장관을 역임한 당내중진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준바 있다.
현재 보수당은 불과 2석차로 하원내 과반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턴험의원는 지난 2월 원내총무직 사임과 동시에 보수당 지지 철회를 시사,이미 원내 과반수 계산에서 제외돼온 상태여서의석변동에 따른 조기총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의원의 탈당은 메이저총리의 지도력 부족과 최근의 보수당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이뤄졌다.
턴험의원은 최근 발생한 보수당 의원들의 뇌물스캔들과 관련,당수뇌부가 적극적인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는 점을 신랄히 공격했다. 현재 영국 정계에서는 닐 해밀턴이라는 한 보수당 의원이 정치자금을 받는 대가로 특정기업인을 위한 대정부 질문을 했음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맥알파인경은 유럽통합과 관련,보수당이국민들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는 점 에 실망해 당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 의원들의 탈당사태는 1년전부터 시작돼 지난해 10월과올 2월 앨런 호와스의원과 여성중진의원인 엠마 니컬슨의원이 각각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으로 이적한바 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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