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내달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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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다음달 1일부터 의류·미용·자동차정비업소 등 중소업체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다. 신한·비씨·삼성·롯데·현대·KB카드의 6개 신용카드사는 매출 규모와 업종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한다고 15일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서 제기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를 신용카드사들이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 고객이 물건을 사고 결제했을 때, 물건을 판 가맹점이 전산 처리 및 결제 대행 비용 등으로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것이다. 결제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수수료율)의 금액을 주며 사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다르다.


현재 연간 매출이 4800만원 미만(간이과세자)인 영세 가맹점은 2~2.3%의 낮은 수수료율을 부담하고 있지만, 이보다 규모가 큰 중소 가맹점들은 2.5~3.6%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이번 인하는 주로 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국민생활과 관련이 큰 업종들이 포함됐다.

다음달부터 수수료율을 내리는 곳은 신한·비씨·삼성카드다. 신한카드는 150만 개, 비씨카드는 96만 개, 삼성카드는 33만 개의 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다. 서적·문구·세차장·세탁소·미용원 등의 업종이 포함됐다. KB카드는 35만 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12월부터 수수료율을 내린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영세 가맹점을 확대하는 곳도 있다. 현대카드는 간이과세자 이외에도 현대카드 매출이 연간 200만원 이하인 가맹점을 영세 가맹점에 넣기로 했다. 영세 가맹점이 되면 3.2%였던 수수료율이 2.2%로 낮아진다. 롯데카드도 2.2%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영세 가맹점의 매출액 기준을 다음달 중순부터 연간 48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한다. 외환카드도 영세 가맹점 기준을 완화해 17만 곳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출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 이강세 상무는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렵지만 중소 가맹점들과 상생을 한다는 차원에서 카드사의 자체 판단에 따라 수수료율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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