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계속땐 북한지원 再考-로드,與野의원 면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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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윈스턴 로드 미국 국무부차관보와 여야 의원들이 만났다.오세응(吳世應)국회부의장과 신한국당의 이만섭(李萬燮).정재문(鄭在文)의원,국민회의의 양성철(梁性喆)의원,자민련의 이동복(李東馥)의원등 외교.미국통 의원들은 12일 로드차관보와 조찬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변함없는 한.미공조를 다짐하는 한편최근의 한반도 주변상황과 관련한 우리 정치권의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최근 미국이 보이고 있는 미묘한 태도를 지적했다.『한.미공조에는 이상이 없다』는 미국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리국민들 사이에퍼져있는 의구심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동복의원은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발언에 대해 우리도 자위권차원에서 보복.응징해야 하는데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미국의 입장때문에 강력히 응징하지 못하는 부족함을 느낀다』며 『쿠바가 미국의 플로리다에 유사한 도발행위를 했을때 미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이란 차원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성철의원등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협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계속 「벼랑끝 외교」를 강행할 경우 미국은 어떻게 할것이냐』고 물었다.요컨대 미국 대선등을 의식,지나치게 유화적으로 대응하다 북한이 오판을 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요지였 다.
이에대해 로드차관보는 『북한이 무모한 도발행위를 계속할 경우대북(對北)지원을 재고하겠다』고 답변했다.이날 모임에 대해 의원들은 우리 정부와 국민의 감정을 분명히 전달한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의원들은 『최소한 미국이 북한이 하자는대로 따라가기만 할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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