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장관, 현대 임원에게 밥 산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 장관이 복지부가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 근무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아산 사장 및 고위 임원들을 초청,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국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전 장관이 현대 계동 사옥 입주업체 임원들에게 밥을 산 이유는 복지부가 입주한 뒤로 잦은 항의 집회로 ‘소란스러워 일을 할 수 없다’는 현대 직원들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동 사옥 주변은 지난 3월 복지부가 입주한 후 안마사, 피부미용사, 약사, 백혈병 환우, 황우석 지지자 등 복지부에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들이 몰려와 연일 집회ㆍ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단 한 건도 없었던 집회와 시위가 올 3월 이후 9월까지 97건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직원 최모(30)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시위대 확성기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며 “복지부가 과천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불평했다. 계동 사옥 인근의 식당 주인인 강모(50)씨도 “집회가 있는 날에는 주위가 혼잡해 현대 직원들이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고 푸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따가운 시선에 장관까지 나서서 이웃 달래기에 여념이 없지만 복지부 직원들도 곤욕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복지부 직원은 “우리가 오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렇게 눈칫밥을 먹을 바에는 차라리 과천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