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경기회생 기대 후장들어 수직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주가가 모처럼 급등열기를 뿜었다.지난 1일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때도 실망스런 주가움직임에 움츠러들었던 분위기는 간데없이 증시가 금세 장밋빛 기대로 물들고 있다.
일부 성급한 전문가들은 이날 급등세를 놓고 증시가 대(大)바닥을 찍고 대세상승으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신호탄이라며 흥분하기도 한다.
9일 주식시장은 출발부터 좋았다.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데다 실세금리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등 시장분위기가 한층 밝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물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고 대신 매수세는 호가를 높여 「사자」로 나오는 가운데 주가가 발빠른 상승행진을 벌였다. 후장 들어서는 앞으로의 장세호전에 확신이 든 때문인지 일반투자자들이 저가대형주에 무더기 매수주문을 내면서 주가는 수직에 가까운 급등세로 변했다.간간이 급등을 경계하는 매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대기매수세가 거뜬히 소화해 냈다.종합주가 지수는전일보다 20.16 포인트 오른 817.78을 기록했고 거래량은 4천6백68만주로 최근 보기 드물게 활발한 손바뀜양상을 보였다. BB율(반도체 생산.수주비율)이 상승했다는 보도에 자극받아 삼성전자가 상한가까지 뛰었고 이 여파로 우량대형주들도 덩달아 올랐다.㈜대우.대우중공업등 저가대형주들도 시세흐름이 좋았고 도매.건설.금융등 일반투자자 선호주식들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대성자원등 한때 호조를 보였던 일부 개별종목들은 상승열기에서 비껴선 채 하락세로 기우는 모습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