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직장인들 영어式 이름 붐-수출입 회사선 권장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위너 리」「제임스 정」「마이클 김」「스톤 석」「샘 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보면 섭섭하겠지만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엔 이같은 영자(英字)이름 짓기가 붐이다.국제화.세계화가 진전되며 외국인들과 접촉할 기회는 잦지만 어려운 한국식 이름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이해시키기 어려운 현실 때 문.직장 선배나 집안 어른들로부터 간혹 명함 인쇄가 잘못됐다는 핀잔을 받을 정도로 한글과 영자 이름이 딴판인 경우가 많다.일부 기업은아예 직원들에게 영어식 이름을 권장하기도 한다.
S기업 석진호대리와 이원남대리는 최근 함께 외국출장을 다녀왔다.귀국후 바이어는 줄곧 석대리를 찾는다.알고 보니 석대리의 영자이름인 「스톤 석」때문.한국식 이름 「원남(Wonnam)리」를 그대로 썼던 이대리에 비해 성씨인 돌 석(石 )을 영어로번역해 이름으로 사용한 석대리가 바이어에게는 인상깊게 남았던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