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필드.타이슨,내달 11일 라스베이거스 특설링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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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선과 악의 대결.』 에반더 홀리필드(34)-마이크 타이슨(30)전을 앞두고 이들을 일컫는 비유다.둘 다 미국 국적이지만사실상 사생활은 아주 천차만별이다.
「핵주먹」 타이슨이 호화방탕.이혼.성폭행.철창생활등으로 20대청춘을 날려보냈다면,「착한 사마리안」 홀리필드는 신앙심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미국인의 우상이 되고 있는 복서다.
특히 홀리필드는 애틀랜타올림픽 개회식때 수영스타 재닛 에번스와 성화봉송을 맡는등 「국민적 영웅」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다.
그런 때문일까.지난 92년 타이슨이 성폭행으로 3년간 차디찬독방에 갇혀 지낼 때 당시 헤비급 통합챔피언 홀리필드는 『강간범과는 절대로 싸우지 않겠다』며 타이슨을 경멸했다.
이때 타이슨의 프로모터측은 홀리필드를 『결벽증이 심한 복서』라고 비난했다.이에 홀리필드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나 4년의 세월이 흐르고 타이슨이 다시 핵주먹을 과시하며WBC.WBA 통합챔피언에 등극하자 「무관」으로 전락한 홀리필드는 타이슨과의 결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홀리필드는 다음달 11일(한국시간)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질 타이슨의 WBA 1차방어전의 도전자로 나서게 됐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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