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씀씀이 5년 만에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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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들어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오르고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8월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은 100억23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6억7740만 달러에 비해 6.1% 줄었다. 1∼8월 기준으로 일반 해외여행 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3년(-12.4%) 이후 5년 만이다. 1~8월의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은 ▶2004년 63억4540만 달러(증가율 15.7%) ▶2005년 80억9700만 달러(27.6%) ▶2006년 94억1880만 달러(16.3%)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0억 달러대로 올라섰다 올해 다소 주춤해진 것이다.

해외여행 성수기인 7~8월 두 달간의 지출액만 따지면 올해가 26억8340만 달러로 지난해(30억3260만 달러)에 비해 11.5%나 감소했다. 이는 2년 전인 2006년 여름휴가철의 해외여행 지출액(26억9030만 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또 해외 유학이나 연수로 지출한 돈은 올 1~8월 33억49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4억5970만 달러)에 비해 3.2% 감소했다. 이 지출이 1~8월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올 하반기 이후 급격히 오른 환율이 여행수지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8월 83억735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도 연말께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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