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이라는 골드먼삭스가 ‘원숭이 수준’이라는 조롱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처지가 됐다. 골드먼삭스는 12일(현지시간) 유가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올 4분기 서부텍사스유(WTI)의 예상 가격을 배럴당 110달러에서 75달러로 낮췄다. 연말은 115달러에서 70달러로 내렸다.
골드먼삭스는 최근까지 “유가가 2년 안에 200달러까지 간다”는 ‘수퍼스파이크(원자재 가격의 장기 급등 사이클)’ 이론을 내놓아 유가 상승에 불을 질렀다. 골드먼삭스는 지난달까지도 “연말 유가는 149달러 수준”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그러나 유가는 7월에 147달러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10일에는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72달러,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73.90달러로 내렸다. 골드먼삭스로선 전망치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골드먼삭스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심각성과 지속성을 확실히 과소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골드먼삭스는 발 빠르게 원자재 펀드를 만들어 이 분야 투자자의 60%를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그간 유가 전망을 높게 유지한 이유가 그런데 있었을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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