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삼성,현대에 올시즌 첫승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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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관중석 한켠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김호 삼성감독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머물렀다.
웃음을 잃어버린지 꼭 사흘이 흘렀다.그러나 김호 감독은 『사흘이 마치 3년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김감독은 수원삼성-울산현대전에 앞서 지난 2일 포항전 몰수패의 책임을 지고 『두게임 벤치에 앉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감독은 착잡했다.2일 후반 포항전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듯한순간 외국인 출전허용규정을 위반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것이다.억울함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지만 김김독은 선수들에게 실수를 자인했고 5일 96프로축구 라피도컵대회 현대와의 경기에서 『너희들만 믿는다』고 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김감독의 주문에 답했다.마치 톱니바퀴가 굴러가듯 빈틈없는 조직력과 투지넘친 플레이로 현대를 압도했다.경기초반 승부는 이미 결정났다.4연패에서 헤어나지 못한 현대가 결사항전의 목소리를 높인 삼성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전반 8분만에 노장 이광종이 골세례의 물꼬를 트는 헤딩슛을 작렬시켰고 33분 주장 박건하가 역시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자 42분 신인 조현두가 화답,전반을 3-0으로 마무리하며 승세를 굳혔다.삼성은 현대전 무승의 사슬을 끊었고 현대 고재욱감독은 후반 25분 터진 신홍기의 1골에 만족한채 사상 첫 1백승감독 고지를 다시 미뤄야했다.
한편 전북다이노스는 천안에서 열린 천안 일화천마와의 경기에서2-2로 비겨 2승2무5패를 기록했고 일화는 4승3무2패를 마크했다.
수원=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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