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축제' 망치는 吳審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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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선수는 뒤돌아서 발로 땅을 차며 불만을 표시하고 코치는 뛰어나와 공을 내동댕이치고 응원석에서는 깡통이 날아들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또한번 볼썽사나운 광경이 연출됐다.
1차전의 불상사가 순전히 대전관중들의 잘못이라면 2차전 불상사는 심판에 의해 야기됐다는게 차이점이다.
5회말 현대 박재홍 타석때 구대성의 인코스 꽉찬 스트라이크성공을 주심 오석환씨가 볼로 선언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은 언제나 있게 마련.
그러나 이날 오석환주심의 판정은 누가 봐도 일관성이 없어 보였다.강병철감독등 한화 코칭스태프 전원이 뛰어나와 강하게 어필하자 다음부터는 똑같은 코스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다.
『타석에 바짝 붙는 박재홍이 인코스에 약하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인코스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으면 치기 좋은 가운데로 던지라는 얘기 아니냐』는 한화측 주장이 그럴듯해 보이는것도 다 이때문이다.
심판은 경기를 물흐르듯 진행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선수들간 일어날수 있는 불상사를 사전에 막고 관중들에게 최상의 경기를 제공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심판에 의해 경기의 흐름이 끊어지고 관중들의 입에서 욕이 나오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프로야구의 앞날은 암담할수밖에 없다.
손장환 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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