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首 블레어 개혁정책 再신임-영국 노동당 전당대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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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 영국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당수 토니블레어는 연금제도 개혁등과 관련된 좌파세력의 도전을 성공적으로물리쳤다.
현재 지지도에서 20%이상 보수당을 앞서고 있는 노동당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당내 분열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킴으로써내년 총선에서의 승리기반을 더욱 확실히 다졌다.
4일까지 5일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당내 좌파세력들은 80년대 보수당 정권에 의해 폐기됐던 「소득연계 연금인상제」 부활을주장하며 당 지도층의 급진적 우경화 경향을 신랄히 공박했다.
그러나 블레어는 이 제도를 다시 채택할 경우 35억파운드(약4조4천여억원)의 추가예산이 필요해 세금인상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을 강조,대다수 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했다.
만약 좌파측 주장이 받아졌더라면 차기 선거에서 노동당 승리가불투명해졌을 것이다.
지난 92년 총선에서도 노동당은 선거 직전까지 지지도에서 보수당을 앞섰으나 집권후 대폭적인 세금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보수당측의 공세에 밀려 패했다.
한편 좌파측은 핵무장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지도부에 도전했으나실패했다.
결국 이번 대회로 블레어의 개혁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어서 영국 노동당의 우경화는 더욱 가속화될게 분명하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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