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아프가니스탄 최대군벌과 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살랑(아프가니스탄)=외신종합]아프가니스탄 최대 군벌인 압둘라시드 도스텀은 수만명의 병력과 중화기를 카불 북서쪽 살랑터널에 집중,회교학생무장단체 탈레반의 북진을 저지하면서 2일 현재심각한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전투준비에 열중하면서도 정황분석에 주력,아직까지 전투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도스텀군 사령관인 차리장군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싸우고 싶지않지만 우리의 영토를 지키겠다』고 말했다.또 탈레반의 외무차관대행 셰르 모하메드 스타나크자이도 탈레반군이 도스텀군과 싸우기를 원치않는다고 말했다.
도스텀군은 탈레반군과 3㎞의 거리를 유지한채 살랑터널 양쪽 입구의 산과 주변에 약 4만명의 병력과 다단계 발사 그라드미사일을 비롯,탱크.곡사포.박격포등 중화기를 집중 배치해놓고 있다. 살랑터널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약 70㎞ 떨어진 해발 3천의 고원지대에 위치,카불과 북부아프가니스탄,러시아 남부의 중앙아시아 공화국들간 주요한 연결로가 되는 전략요충지다.
유엔 특사 노버트 홀은 지난 2일을 전후해 탈레반 지도자들과도스텀을 번갈아 만났으며 이에 앞서 도스텀이 카불에 대표단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확인 언론보도도 나오는등 양측간의 협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