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송진우.현대 위재영,2차전 선발 낙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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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차전에서는 홈런구경을 할 생각을 마세요.』 한화 좌완 송진우와 현대 우완 위재영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2일 내린 비로 인해 한화와 현대의 96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2차전은 연기됐으나 선발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던 송진우와 위재영은 출전준비를 마치고 격돌의 시간만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한화 강병철감독은 2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송진우가 선발로나설 것』이라고 말했고,현대 김재박감독도 『우리는 일찌감치 위재영을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밝히고 있어 두 선수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송진우와 위재영은 제구력과 최고구속 1백40㎞대의 빠른공을 지닌 투수들.이들은 각각 상대타자들에게 올시즌 한개의 홈런만을허용하고 있어 2차전은 장타를 구경하기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송진우는 선발등판이 예상됐던 한화의 「대전불패」 구대성이 지난 30일 밤 허리통증이 재발,선발로는 출전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중책을 맡게 됐다.
송은 『정규리그때 현대전에서는 구사하지 않았던 서클체인지업을사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서클체인지업이란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만들어 공을 잡고 직구와 똑같은 방법으로 투구,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교투.
서클체인지업은 보통 체인지업과는 달리 낮게 구사될 경우 변화구처럼 공 한두개폭으로 자연낙하돼 정확한 배팅포인트를 잡기 어렵다. 송진우가 올시즌 현대전에서 거둔 성적은 1승2패로 15승투수답지 않은 부진한 것이었다.
그러나 송진우는 초반 대량실점했던 1차전 이후에는 현대전에서좋은 피칭을 했고 인천구장에서는 패전이 없다.
위재영이 대한화전에서 거둔 성적도 2승1패로 상큼하다.대한화전 방어율이 2.45로 정규리그 방어율(2.72)을 훨씬 앞선다.위재영은 『한화타자들은 바깥쪽공은 잘 치지만 몸쪽공과 변화구에 약하다』며 『실투만 하지 않는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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