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도시 생활하수 처리없이 그냥 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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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국 도시의 절반 가까이가 허드렛물등 생활하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바람에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기초시설 확충을 외치고 있으나 상당수 도시에 하수처리장을 설치하지 않음으로써 「맑은 물 공급대책」에 구멍이 난 셈이다.
2일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78개 도시 가운데 지난해말 현재 하수처리가 조금이라도 이루어진 곳은 45곳(58%)이다.또 하수처리율이 50%가 넘는 도시는 26곳에 불과했다.
이가운데 90% 이상의 하수처리율을 보인 곳은 경기도 광명.
안양.동두천.군포.의정부.과천시와 충북 청주등 모두 7곳이었다. 또 6대 도시중 서울(75%).대구(56%).광주(55%)만이 처리율 50%를 웃돌았다.평균 56%의 처리율을 보이는 경기도 내에서도 안산.의왕.시흥시는 50%를 밑돌았고 평택.오산시등은 하수처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적으로 큰 편차를보였다. 이는 하수처리시설 확충이 수도권과 상수원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나머지 지역에 대한 투자여력이 없는데다 해당지역 주민반대로 건설도 쉽지않기 때문이다.
특히 바다에 인접한 주요 하천의 하류나 해안도시에 대해서는 거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도시주변 강들이 생활하수로 썩어가고 있으며 연안지역의 경우 쏟아져 들어오는 생활하수로 해마다 적조(赤潮)발생이 되풀이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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