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조제 감기약 먹은 어린이 100여명 20여시간 昏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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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용산구서계동 소화아동병원에서 잘못 조제된 감기약을 먹은 어린이환자 1백여명이 1일 오전까지 20여시간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구토등 부작용에 시달린 사고가발생,물의를 빚고 있다.
사고는 병원 조제실에서 진통해열제와 수면제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조제사가 실수로 수면제를 해열제가 담긴 약통에 넣어 발생한것으로 병원측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들중 8세된 한 어린이는 20여시간이 넘도록 혼수상태에 빠진데다 등에 반점까지 생겼고 다른 한명은 24시간이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주부 金모(31)씨는 『어제 오후 병원에 와서도 잘 놀던 애가 감기약을 먹고 나서 비실비실하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매일 수많은 어린이를 진료하는 병원에서 이같은 실수가 빚어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이에대해 병원측 조제사는 『수면제와 해열제가 비슷하기 때문에겉봉의 이름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냥 해열제통에 수면제를 넣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뒤 보호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병원측은 1일 해당 어린이들을 병원으로 불러 응급진료를 다시 하고 상태를 파악하는등 수습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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