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釣魚島 군사행동 검토-분쟁해역 순찰 日에 해군력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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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중국해 디아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일본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일본에 대해 군사행동을 검토하는 한편 일본의 군국주의 경향에 대해 재차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디아오위다오보호협회 대표인 퉁쩡(童增)은 중국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중국당국은 현재 해군함정들의 순찰해역 확대와군사대치 형식으로 일본에 대해 중국의 해군력을 과시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그는 이어 중앙군사위가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무력사용을 해달라는 민간인들의 청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베이징(北京)당국이 민간인 항의시위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중국 리펑(李鵬)총리는 이날 열린 건국 47주년 경축기념사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비난하고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 지도부가 경축기념사에서 특정국가를 거명해 비난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최근 디아오위다오 분쟁및 일본 자민당의 신사참배 공식화움직임에 대해 중국지도부가 강력히 대처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李총리는 또 『최근 일본내 일부 우익세력과 군국주의 분자들이벌이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중.일 관계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파괴시키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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