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현대 번트에 승부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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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번트가 말해준다.
한화와 현대가 10월1일부터 벌이는 96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번트시리즈」가 될 전망이다.막강한 투수력에비해 타력이 약한 두팀이 공격력으로 많은 점수를 얻기란 힘들 것이라는게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 의 시각.
페넌트레이스 동안 한화는 현대를 상대로 0.226의 낮은 팀타율을 기록했고 현대 역시 한화전에서 0.231에 불과한 팀타율을 남겼다.
특히 기껏해야 세경기를 벌이는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매경기 에이스들이 총출동할 것은 뻔해 타자들은 더욱 치기 힘들어진다.이에따라 많지않은 기회를 누가 먼저 살리느냐가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게 된다.결국 번트는 한화 강병철 감독과 현대 김재박 감독이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두 감독의 번트에 대한 신뢰는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성공시킨 희생번트수에서 잘 드러난다.
한화와 현대는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1백18개와 1백4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백43개의 쌍방울에 이어 올시즌 최다희생번트 2,3위를 기록했다.또 강병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때마다 무사에 주자만 나가면 번트를 애용,92년 롯데감독시절 해태와의 플레이오프에선 5경기동안 11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반면 신기의 번트솜씨로 82년 아마야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김재박 감독은 올해 고비를 모두 번트로 넘겼다.감독초년생인 김감독은 지난 4월14일 LG전에서 연장 10회 김인호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첫승을 거뒀고 9월13 일 한화전에선6회초 김상국의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올렸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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