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버스 막차노선 안지켜 심야歸家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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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얼마전 학교를 갔다가 간신히 2번 버스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차가 동인로터리를 지나더니 갑자기 기사가 차를세우고는 시내 중앙로나 반월당에 내릴 사람 있느냐고 소리쳤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기사는 실내등과 버스번호를 밝혀주는 형광등을 껐다.뿐만 아니라 2번 번호판을 송두리째 빼버렸다.공사구간인 중앙로와 반월당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시립도서관 쪽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 그 기사는 야간 상습 정체구간인 중앙로와 반월당을 통과하지 않고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었을 것이다.그 이후 차는 절대로 승객을 태우지 않았고 내릴 사람이 있는 정류장에만 세웠다. 한편 그 2번버스와 기사는 시내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막차가 오기만 기다리는 승객들과,반월당 대구학원에서 나오는 어린학생들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저버린 것이다.버스회사나 기사들은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버스요금 올릴 때마 다 입으로 하는 서비스 운운하기보다 시내버스의 존재 이유인 노선이나 제대로 지켜줬으면 한다.
김진엽<대구시동구효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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