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 소탕 軍작전지역 송이 채취 농민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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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송이가 뭐길래 목숨까지 내걸고 송이를 따려 하나….』 지난23일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숨진 안상영(安相榮.57)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무장공비와 교전중인 군 작전지역에 들어갈 정도로송이는 금값이다.
「산의 다이아몬드」라고 부르며 일본인들이 사족을 못쓰는 송이는 붉은 소나무 숲에서 자라 독특한 향기로 유명하다.㎏당 20만원정도에 일본으로 수출돼 서민들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송이는 가을철 산간지역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그래서 『자식에게도 송이가 있는 곳은 안가르쳐 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정도다. 송이가 있는 지역은 강릉을 비롯해 양양.고성.삼척.화천.양구.인제등으로 모두가 이번 작전지역에 포함돼 있다.
이 지역 4천7백86농가들은 지난해 1백46을 따 82억1천만원을 번 것으로 강원도는 집계하고 있다.올해는 2백을 따 가구당 3백19만원꼴인 1백50억원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송이를따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9월부터 약 50일동안 .
올해는 지난 봄에 난 고성산불로 송이 채취지역이 줄어들어 지난해의 ㎏당 5만6천9백원(산지가격)에 비해 세배이상 올랐다.
게다가 올해 영동지방의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 송이 값이 「금값」이다.
사유림의 경우 산 주인의 허가가 있어야 하며 국유림은 임업협동조합이 발급하는 채취원증을 받고 채취량의 30%를 임대료로 내야 한다.제때 못따면 등외품으로 밀려 ㎏당 5만원정도밖에 받지 못한다.安씨가 작전지역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 이다.
춘천=탁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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