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女국회의장 性생활 소설화 "흔들리는 불길"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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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핀란드 여성 국회의장 리타 우오수카이넨(54.사진)이 자신의성생활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책을 발간해 화제다.
『흔들리는 불길』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 정치인들이나 친구에게 보내는 가상의 편지형식으로 씌어진 자전적(自傳的)소설.
지난주 출간 사흘만에 초판 1만7천부가 매진됐으며 책을 사려는 독자들이 서점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내용중에는 「물침대는 삐걱거리지 않아 사랑을 나누기엔그만이었다」는 식으로 고위급 군인인 남편과 나눈 성애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장면도 있다.
그녀의 남편은 책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하고 있지 않으나 『물침대는 좋았다』며 싫어하지는 않는 눈치.
교사출신으로 교육장관을 거쳐 국회의장에 오른 그녀는 핀란드 정계 2인자로 마르티 아티사리 현대통령을 대신할 인물로 거론되는 인물.
그녀같은 「거물」이 비교적 보수적 분위기의 핀란드에서 에로틱한 장면을 솔직히 표현한 소설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더욱 독자들을 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료 정치인들은 그녀가 국회의장의 지위와 핀란드 정치계의 권위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그녀 자신은 『중년의 여성이 성생활을 즐긴다는 사실은 이상할게 하나도 없다』며 『섹스가 자신의 생활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에로틱한 대목을 책에 포함시켰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고향인 카렐리야가 핀란드에서 가장 에로틱한 사람들을 배출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이 책이 앞으로 그녀의 정치경력과 대통령 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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