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중앙일보 제2창간 2년6개월-전면 가로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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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신문들이 벌이고 있는 무한경쟁을 지양,타신문과의 차별화를 위한 중앙일보의 노력은 제호(題號)를 비롯한 모든 지면의 전면 가로쓰기라는 혁신으로 이어졌다.
95년 10월9일 한글날을 기해 실시된 전면 가로쓰기는 보다읽기 쉬운 지면을 제작하고 국민의 독서습관과 보조를 맞추려는 독자 제일주의 정신이 결실을 본 것이다.
변화가 주는 생소함을 감수하며 단행된 가로쓰기는 오랫동안 내려온 「신문=세로쓰기」라는 선입관을 과감히 깨버린 하나의 충격이기도 했다.
전면 가로쓰기 이후 나이 든 독자를 중심으로 「신문이 가볍다」「뉴스가 없는 것같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으나 독자들 대부분은 예전에 비해 가독성(可讀性)이 월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로쓰기 초기의 독자 설문조사에서 83.2%가 「신문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평가했고 연령별로는 20대 89.6%,30대84.8%,40대 78.9%가 가로쓰기에 찬성했다.
지난해 10월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읽기에 편하다」와 「괜찮은 것같다」가 72%로 「어색하다」는 반응16%를 크게 앞질렀다.
독자들의 가로쓰기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자 각 신문사들은 경쟁적으로 이를 늘리고 있어 최근엔 신문의 가로쓰기가 대세로 돼있다.
정리=김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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