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이상 알짜배기 예금 은행권에만 100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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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은행과 농.수.축협에 3천만원 이상의 예금을 갖고 있는 사람(기업 포함)이 적어도 1백만명(계좌수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이 가운데 해당 은행에서 거래명세를 분명하게 전달받은사람이 81만명이며,1년 사이 7만4천여명이 불 어났다.
특히 3천만원 이상 예금자의 절반 정도가 1억원 이상 고액 금융자산가로 추정되며,잔액 3천만원 이상 「알짜배기 예금」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이다.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농.수.축협 포함.외국은행국내지점은 제외)들은 지난 2.4분기중 예금 잔액 3천만원 이상인 80만9천4백82계좌의 예금주에게 거래명세를 통보했다.지난해 2.4분기 통보실적(73만5천4백41계좌) 보다 7만4천41계좌가 늘어난 것이다.금융당국은 예금자 보호와 금융실명제 정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예금잔액이 3천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분기별로 거래실적을 통보토록 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통보받기를 원하지 않거나 주소가 분명하지 않아 명세표가 반송되는 경우도 꽤 있어 실제 통보 대상인 잔액 3천만원 이상 계좌는 1백만개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이 수는 은행과 농.수.축협에 예금한 경우만이며,투신사와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종합금융.신용금고 고객까지 합치면 잔액 3천만원 이상 예금주는 더욱 불어나게 된다.
은감원 관계자는 『자신의 예금 명세가 가족들에게조차 알려지는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통보대상 가운데 실제로 거래명세서를 받는 예금주 비율은 60~7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별 통보실적은 국민은행이 8만2백77계좌로 가장 많고,그 다음으로 ▶농협(7만7천6백50계좌)▶상업은행(6만6천7백67계좌)▶서울은행(5만9천55계좌)순이다.
국민은행이나 농협에 고액 예금주가 많은 것은 이들이 다른 은행보다 소매금융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은감원이 분석했다.
지방은행 가운데는 대구은행이 2만7천8백64계좌로 1위였고 그 뒤를 충청은행(1만4천4백32계좌)과 부산은행(1만3천7백90계좌)이 따르고 있다.
반면 장기신용.산업은행과 강원.충북은행,축협등 5곳은 통보실적이 5천계좌를 밑돌았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15개 시중은행과 10개지방은행등 25개 예금은행의 계좌(저축성예금+금전신탁+CD(양도성예금증서))가운데 1억원이 넘는 계좌 수는 44만3천계좌로지난해 6월말의 42만2천계좌에 비해 1년새 2만1천계좌(5%)가 늘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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