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빠진 해태 저력여전-페넌트레이스 꼴찌서 1위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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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꼴찌에서 1위까지 해태의 페넌트레이스 1위는 국내 프로야구최대의 이변.
많은 전문가들이 시즌 전부터 해태를 꼴찌로 지목할 정도로 전력이 약화됐고 시즌중에도 1위부터 8위까지 들쭉날쭉 기복이 컸다. 4월25일부터 30일까지 최하위에서 휘청대던 해태는 6월9일까지 5,6위를 맴돌다 6월11일에야 4강권에 들었다.7월10일 2위에 오른 뒤 7월30일 드디어 「반란」의 장을 화려하게 열며 1위에 올라섰다.월별로는 4월에 5승9패를 기록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 7,8월에 급상승했다.7월 15승1무5패,8월 17승1무7패.
□경제적인 야구 해태는 역대 페넌트레이스 승률 1위에 오른 팀 가운데 최저타율을 기록했다.팀타율이 21일 현재 0.245.팀타율 2할5푼도 안되는 팀이 페넌트레이스 승률 1위를 차지한 예는 프로야구 14년동안 한번도 없었다.
93년 해태가 우승할 당시 기록한 팀타율 0.256이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그러나 해태는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뛰어났다.
득점 대 안타의 비율이 1.84로 8개구단 가운데 안타의 경제성이 가장 높았다.꼴찌 OB는 무려 2.26.타자들의 응집력과 팀도루 1위(1백67개)의 기동력으로 모자라는 타격을 뒷받침했다. □선동열이 빠진 마운드 해태 마운드는 선동열의 그늘에가려 과소평가됐었다.
선동열 없이도 해태는 팀방어율 2위(3.12)를 기록했고 조계현.이대진.이강철등 세명이 10승을 돌파한데 이어 신인 김상진은 9승을 기록중이다.
또 마무리로 변신한 김정수는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에서 벗어나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승부근성 해태의 팀분위기는 결코 좋은 편은 아니었다.시즌전하와이 전지훈련부터 선수들이 일부 코치에게 대든 항명사건이 있었고,시즌 초반에는 이건열이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불응,잡음이 일기도 했다.그러나 「이기자」는데는 이견이 없었다.선동열. 김성한이 빠졌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여섯번이나 경험한 이순철등 고참선수들이 팀분위기를 잡아갔다.
광주=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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