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외 14개이사국 北규탄-安保理 무장공비 대책논의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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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0일 오후(현지시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한 논의가이뤄진 안보리 회의장은 북한을 규탄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대사는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의 논평 파문을 의식한듯 강경한 어조로 북한 비난에 앞장섰다.중국만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을뿐 나머지 14개 이사국은 모두 동조했다. 박수길(朴銖吉)유엔주재 한국대사는 전날 이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라는 정부의 훈령을 받은뒤 이날 아침 의장에게 안건상정을 요청하는 한편 이사국들에 미리 협조를 당부했다.
올브라이트대사는 『안보리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며 『이를 안보리 의장의 대(對)언론 성명 형식으로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독일대사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춰 의장이 북한대사를 불러 안보리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이 사건에 대해 해명토록 요구하는게 좋겠다』고 발언했다.이에대해 다른 이사국 대사들은 찬동했으나 중국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했 다.
중국대표는 『한반도 문제는 여러가지 복잡한 배경이 있으므로 안보리가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데 반대한다』며 『그러나 한국대사의 소상한 상황 설명과 다른 이사국들의 지대한 관심을 감안할때안보리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정도는 공표 해도 될 것같다』고 의장의 대언론 성명발표에 동의했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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