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GM,종신고용 보장案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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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인력감축과 이를 통한 경쟁력확보라는 명제를 안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자사 소속 노조원들의 종신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하는 새로운 단체교섭안을 전미자동차노조(UAW)측에 내놓았다.
GM은 지난 14일자로 3년간 유효했던 단체협약의 효력이 소멸됨에 따라 현 근로자들의 고용은 은퇴시까지 보장해 주는 대신앞으로는 회사가 근로자 수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현재 17.93달러인 시간당 임금 초임도 신규 고용인력에 대 해서는 절반정도로 낮추는 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직접적인 인원감축에 대한 UAW의 반발을 의식해 내놓은 종신고용 보장이라는 카드에 대해 노조지도부는 불신을 표시하고 있지만 직장을 잃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근로자들은 일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1위이지만 생산성이 경쟁업체에비해 떨어지는 GM이 포드만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22만1천4백명에 달하는 노조원중 3만~5만명을 추가 감원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감원문제에 대해 일방적인 해고가 아닌 자연감소와 신규채용의 조절을 통해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종신고용 보장이 회사측에 새롭게 큰 부담을 지우는 것도 아니다.근로자들이 대체로 나이가 많아 종신고용을 보장하더라도 조만간 정년퇴 직할 사람이많고,현행 단체협약에 따르면 일시 해고상태에 있는 근로자에게도급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GM의 종신고용보장 전략의 최대 걸림돌은 다름 아닌 포드의 단체교섭 결과다.이미 80년대에 감원과 공장 현대화를 마쳐 몸놀림이 가벼운 포드가 일정 규모이상의 고용을 항상 유지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UAW와 맺을 경우 GM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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